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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의 모든 이야기는 양심없는 무단 수집을 거부합니다. ⓒMur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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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3 (Fri)
당시 콜 걸에 재미가 들려

 

여자친구가 없던 나는 휴일 전날 밤에 집에 콜 걸을 부르는 게 낙이었다.

 

몹시 추운 날이었다.

 

평소처럼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 바로 인터넷으로 고른 콜 걸을 불렀다.

 

내가 예약한 건 20살의 '사키'라는 아이였다.

 

프로필 사진이 꽤 내 취향이었고, 프로필 말투가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다.

 

전화로 예약을 하고 한 시간 정도가 지나, 사키가 집으로 왔다.

 

보통은 프로필 사진과 실물에 차이가 있어서, 사진보단 못생긴 아이들이 오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에 집으로 온 사키라는 아이는 숏 커트에 둥근 얼굴형의 여동생 타입의 아이라서 솔직히 놀랐다.

 

 

목소리도 귀여워서 나는 몹시 흥분했다.

 

나는 시간이 너무도 아까워서 샤워기가 고장났다고 거짓말을 하고

 

바로 그녀를 침대로 데려 갔다.

 

침대에 앉아 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휴대폰으로 그 모습을 찍어 두었다.

 

 

 

 

 

일이 끝나고, 함께 침대에 누워 있는데

 

사키가 갑자기 이상한 것을 물었다.

 

 

 

"손님, 손 잘려 본 적 있어요?"

 

"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러면, 발을 잘려 본 적은?"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건데."

 

"그쵸. 모를 거야. 그럼 난 이만 가 볼게요."

 

그렇게 말하고는 옷을 입고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키에게 폰메일 주소를 달라고 했지만

 

"괜찮아요. 또 만날 테니까."

 

"뭐?"

 

"다음 번에는 손님이 나한테로 올 차례에요. 후훗."

 

"네 집으로 말인가?"
 

"네. 그래요."

 

"주소도 모르는데 어떻게?"

 

"괜찮아요. 괜찮대도. 날 믿어요."

 

 

그 아이는 조금 특이하달까,

 

머리에 조금 문제가 있는 아이같았다.

 

그리고 사키가 돌아간 후 30분이 지났을 때.

 

"딩동♪"

 

현관 벨 소리가 울렸다.

 

손님인가 싶어 문을 열자, 호화로운 목걸이를 하고 두꺼운 화장을 한

 

30대처럼 보이는 통통한 여자가 서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그녀는 짜증날 정도로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늦어서 죄송해요~ 사키에요."

 

나는 뭔가 착오가 있었다고 생각해서

 

"저기.. 사키는 아까 왔다 갔는데요?"

 

"네? 다른 곳에서 사키라는 애를 예약하신 거 아니시구요?"

 

"아닙니다. 그 쪽 가게 말고는 지명 안합니다."

 

"이상하네~ 손님이 지명하신 건 저고, 저 이외에 사키라는 이름을 가진 애는 없는데.

 

옛날에는 있었지만... 설마...."

 

 

"예전에 있었다는 그 사키가 왔던 거 아닐까요?"

 

"죄송하지만, 그 애의 생김새를 설명해 주시겠어요?"

 

내가 그 아이의 모습에 대해 설명하자, 그녀의 얼굴이 더욱 새파래졌다.

 

"전에 점장님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전에 일했던 사키는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서 연락이 끊겼대요.

 

그런데, 그 애가 점장님한테 '손님 한 명이 스토커 짓을 한다'며 상담을 했었대요.

 

우리 사이에선 그 스토커한테 살해당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긴 한데..."

 

 

나는 심장이 멎을 뻔 했다.

 

 

"농담 하지 마세요."

 

"저도 손님 말씀 듣고 섬뜩했어요."

 

 

 

그녀를 그렇게 돌려 보내고 나서

 

나는 문득 깨달았다.

 

처음에 온 사키에게 요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아, 그러고 보니 그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둔 게 기억나

 

침대에 놓아 두었던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확인했다.

 

 

 

 

"으악!!"

 

 

너무도 무서워서 나는 전화기를 벽에다 집어 던졌다.

 

전화기 액정 화면에 비치고 있는 사키의 모습은

 

얼굴이 이상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새하얀 얼굴색에, 눈은 새빨갛고, 입에서는 피같은 침을 질질 흘리며

 

기분나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 후, 나는 콜 걸을 부르는 것을 그만 뒀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저주받은 상태였다.

 

그로부터 한 달 후, 몸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 입원해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내 몸에서는 이 발견되었고, 1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사키가 다시 만날 거라고 했던 말은 이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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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3 (Fri)
남동생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대학 친구가 이사를 한다고 해서 그걸 도우러 갔다고 한다.

남동생 이외에도 같은 학교의 두 명이 함께했다.

1톤 트럭을 빌려 가재 도구를 싣고, 새로 살게 될 아파트로 향했다.

운전은 그 친구가 하고, 동생은 조수석에 앉았다.

그리고 뒤에 다른 친구 두 명이 차를 타고 따라 왔다.

얼마나 달렸을까, 뒷 차에 탄 친구 중 한 명이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깐만 차를 멈춰 보라고.

편의점 주차장에 들어가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뒷 차는 트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했다.

다시 전화기가 울렸고, 너만 이리로 오라고 했다.

동생이 그 차가 있는 곳으로 가자, 두 친구는 어서 뒷자석에 타라고 말하고는

급히 엄청난 속도로 차를 출발시켰다.

 

동생이 저 녀석은 내버려 두고 가는 거냐고 묻자 

 

조수석에 있던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이삿짐을 실을 때, 이상하게 묵직한 나무 상자 있었잖아.

 

국도로 나오니까 그 나무상자가 천천히 열리더니

 

그 안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나오는 거야.

 

상자에서 상반신만 내놓고, 우리를 보면서 웃었어.

 

그리고 다시 그 상자로 들어갔어.

 

 

 

그리고 운전하던 친구가 말했다.

 

 

 

"그 상자엔 못이 박혀 있었거든. 꽤 튼튼하게 박혀 있었어.

 

간단히 열 수 있는 구조가 아니지.

 

그러니까 그 여자는 좀 이상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우린 그것도 모르고 그 상자를 만져 버렸으니, 이대로 신사에 가서 액막이를 할 거야."

 

 

 

 

 

"그러면 쟤한테도 말해 줘야 하는 거 아냐?"

 

 

 

 

 

"아니, 저 놈은 아마 저 여자에 대해 알고 있을 거야.

 

우린 저 녀석이 어떤 수를 써서 저 여자를 나무 상자에 넣었다고 생각해."

 

 

 

 

동생의 전화기가 울렸다.

 

그 친구로부터 걸려 온 것이었다.

 

'마침 잘 됐다, 그 여자에 대해서 물어봐야지'하며 동생은 그 전화를 받았다.

 

 

 

 

 

 

 

"있잖아, 나무 상자에 있던 여자에 대해서 할 말이 있는데...."

 

 

 

 

동생이 그렇게 말하자,

 

 

 

 

 

 

 

 

 

 

 

 

 

 

 

 

"들켰네?  크크크크큭...."

 












      
2011/05/13 (Fri)
요즘은 대형 마트의 PB 란도셀(초등학생용 책가방)을 손쉽게 살 수 있다.

 

 

rando.jpg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소꿉친구인 잇군이 샀던 란도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남자는 검은 란도셀, 여자는 빨간 란도셀을 메는 게 보통이었다.

 

반에서 딱 한 명, 갈색 란도셀을 메고 등교하는 여자아이 삿짱이 있었다.

 

보통 란도셀도 비쌌는데, 부모님께 갈색 란도셀을 사달라고 할 수 있는 아이는

 

그 학군 안에서도 삿짱 정도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문제는 탓군 집에 이사해 온 부자가 삿짱의 가족이었다는 것.

 

매일 치마를 입고 등교하던 삿짱은 자주 아이스께끼를 당하곤 했다.

 

다른 여자아이들은 말괄량이라 입학식날 이후엔 치마라곤 입지 않았다.

 

삿짱은 프라이드가 높고, 자신이 반에서 가장 대단하다는 듯

 

하루가 다르게 왕따의 표적을 갈아치우곤 했다.

 

다들 삿짱과는 놀고 싶어하지 않게 되었을 때,

 

반에서 늘 조용하게 있던 잇군이 표적이 되었다.

 

발단은 개학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잇군이 란도셀을 메지 않고 등교하게 된 것이었다.

 

 "어깨가 결려서"라는 할아버지같은 이유였다.

 

그렇지만 다들 자세한 건 모르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으려니 이해했다.

 

삿짱은 잇군이 란도셀을 메고 오지 않는 것을 비웃으며, 바보 취급하고 괴롭히기 시작했다.

 

 학급 회의 때 삿짱은 잇군이 란도셀을 메고 오지 않는 것,

 

(있지도 않은) 잇군이 삿짱의 물건을 훔친 사건, 난폭 행동 등을 폭로해서

 

선생님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담임 선생님은 잇군을 혼내기만 했다.

 

그러자 잇군이 빙긋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저건 내 란도셀이 아니야."

 

이 말을 듣고 다들 잇군을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골든 위크 중에 근처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방화는 아니었고, 가스 사고였다.

 

보통 초등학교 1학년 짜리는 불을 보고 신나하거나, 아니면 겁을 낸다.

 

불탄 집은 같은 초등학교 상급생의 집이었다.

 

잇군의 집이 바로 그 근처였기에 다들 잇군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려 했다.

 

그게 샘이 났던 삿짱은 "잇군이 불을 냈다"며 소란을 피웠다.

 

잇군은 분명히 대답했다.

 

 

 

"그건 내 란도셀이 아니야.

 

그래서 어제 그 란도셀을 준 거야. 전부 불타버렸으니까."

 

그 때, 다들 그 의미를 어렴풋이 이해했다.

 

 

잇군은 처음 그 가방을 샀을 때부터 

 

란도셀이 불타버린 선배에게

자신의 란도셀을 주게 될 것
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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