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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의 모든 이야기는 양심없는 무단 수집을 거부합니다. ⓒMur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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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4 (Sat)
CAUTION: 이 시리즈는 정주행이 제맛입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첫 번째 에피소드로 링크됩니다. >







올해(2010년) 초에 있었던 일이다.

저번의 '융합체' 사건때문에 알게 되었고,

내 인생에 두 번째로 직접 만나게 된 '보이는 사람'인 H와 관련된 일이다.






B가 A에게 연락을 해서 '한 번 만나자'고 한 모양이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대학 때부터 A는 B(에게 붙어 있는 것)를 피했지만

오히려 B는 A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았다.

작년부터 이런 저런 일로 A가 B와 얽히는 일이 생겨서

앞으로도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

A는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지난 번 일 때문에 찝찝한 구석이 있어 승낙했다.
 
그렇지만 B와 단 둘이 만나는 건 내키지 않으니
 
나에게 함께 만나 달라고 부탁했다.
 
찝찝한 구석이라는 게 무언고 하니,
 
곯아떨어진 B가 I의 집에 도착했을 때
 
바로 강경하게 반대하지 않은 것 때문이었다.
 
 
A가 말하길,
 
지난 번에는 정말 엄청난 상태였다고 한다.
 
"우물 사건 때에는 그냥 도망치기만 하면 됐지만,
 
저번에는 H가 그것들이 도망칠 길을 막아버렸으니까...
 
방 문이 흔들리기 시작하고부터 계속 
 
멈춰야 하는 거 아닌가 고민했어.
 
만약에라도 B의 그것이 지게 되면 
 
B는 어떻게 될 지 생각했더니 너무 무서웠어..."
 
 
 
만나기로 한 당일, B와 약속장소에서 만났을 때
 
A가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B가 "이것 좀 봐~"하며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런 걸 컴팩트라고 하는 것 같다.
 
둥글고 평평한 것 두개가 포개어 접히게 되어 있고,
 
두 쪽 다 내부에는 거울이 달려 있었다.
 
언뜻 봐도 오래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A의 표정은 아직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앤틱 물건이야. 
 
저번에 담력 테스트하러 갔는데
 
도착하기 전에 내가 잠들어 버렸잖아?"
 
B는 그 후 '담력 테스트 장소를 알려 준 사람'인 H를 만났다.
 
"H씨가, 자기가 이상한 곳에 데려가서 쓰러진 게 아니냐며
 
사과하면서, 미안하다고 이걸 주는 거 있지?
 
고급스러워 보이고, 나도 굉장히 마음에 들긴 한데
 
값이 좀 나가는 물건같아서 답례로 과자라도 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 몰라."
 
 
적당히 이야기를 나누고 B와 헤어진 후에,
 
A가 바로 H에게 연락을 해 며칠 후에 만나기로 했다.
 
약속장소에 나타난 H는 '우리가 B를 만났다'는 말을 듣자마자 
 
A가 무슨 말을 할 지 다 알아챈 것 같았다.
 
A가 "대체 무슨 꿍꿍이야!!"하고 무섭게 화를 내자
 
H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좋은 아이디어 아냐?"
 
저주받은 집처럼, 저주받은 물건이 실존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실은 반지 사건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지만,
 
골동품이나 리사이클 제품 중에서도 
 
드물게 그런 것들이 숨어 있다고 생각하면 두렵다.
 
 
그 컴팩트는 확실히 고급스러워 보였지만
 
H는 단 한 푼의 돈도 지불하지 않고 얻었다고 한다.
 
오히려 울며불며 돈을 줄 테니 제발 좀 받아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저번 I의 일 때문에 이 곳 저 곳에 정보 수집을 하던 때에
 
H가 '볼 수 있다'는 사실도 널리 퍼지게 되었다.
 
물건에 붙어 있는 것을 쫓아 달라고 부탁을 해 오는 사람도 있었다.
 
H는 아무 것도 씌어 있지 않으면 그렇다고 알려 주고,
 
때때로 정말 무언가가 씌어 있으면 쫓아 주고 용돈벌이를 했다.
 
스스로 처리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값나가는 물건은 받아들이고,
 
(처리하고 난 후에 팔아 치움.)
 
봉납해서 끝날 경우에는 처리 방법을 조언해 주는 등
 
벌이가 쏠쏠했다.
 
 
"당연히 내 목숨은 아까우니까
 
버거운 경우에는 못 한다고 거절했지.
 
그 거울은, 내 실수야.
 
거울에서 떨어지질 않으니
 
본체 통째로 쫓아내면 되니까
 
리스크도 작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잘못 생각했어.
 
그래서 B에게 부탁했지."
 
그렇게 말하고 H는 껄껄 웃었다.
 
H에게 들은 바로는
 
그 컴팩트는 주인의 부재를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
 
버리려고 하면 무언가가 방해를 해서
 
아무리 해도 버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붙어 있는 건 H가 감당할 수 없으니 오래 가지고 있기는 싫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도 양심에 찔려서 
 
처리가 곤란했던 물건이었다.
 
"본체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갈 수는 없는 녀석이고,
 
B의 그것과 싸울 수 있을 만한 레벨도 아니니까 문제 없고.
 
B, 잠들지 않았잖아?"
 
H는, B가 그 컴팩트를 잠시 애용해 주기만 하면
 
점점 닳고 깎여 나가서 사라질 거라는 변명을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A가 나에게 연락한 게 5월 말이었다.
 
B가 그 컴팩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H에게도 연락해 보니, 
 
평소엔 그렇게 여유롭던 H가 몹시 당황했다고 한다.
 
어쩌다보니 나와 A, H가 함께 다음 소유주를 찾아 갔다.
 
A가 B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B가 컴팩트를 어떤 친구에게 보여 줬더니
 
그 친구가 몹시 부러워하며 잠시라도 좋으니 빌려 달라고 해서
 
빌려줬더니 친구가 돌려 주지 않았다.
 
 
A가 "그 사람 폰에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다."고 하자
 
A의 기분을 오해했는 지,
 
"다른 사람한테 선물받은 건데 미안해서 어쩌지..."
 
몹시 풀이 죽었다.
 
 
 
A가 B에게 들은 친구의 이름과 몇 가지 정보를 토대로 
 
어렵사리 B의 친구가 사는 곳을 찾아 내었을 때,
 
B의 친구는 이혼을 전제로 별거 중이어서
 
자택에는 부재중이었다.
 
집에는 남편만 있었고,
 
'부인에게 빌려 준 컴팩트를 돌려받고 싶다'고 말하자,
 
어두운 표정으로 거의 말도 없이 물건을 건네 주었다.
 
그 때, 양 손목에 붕대를 감고 있던 그의 소매자락 안 쪽으로
 
살짝 무언가가 보였다.
 
 
물건을 건네 받고 B의 친구 집을 물러나
 
A와 H에게 확인해 보았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다.
 
둘 다 '사람의 이빨자국'이라고 말했다.
 
"그거 부인의 이 자국이었지..."
 
"그렇겠지... 결국은 일이 났군."
 
H마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H 탓이야."
 
"그래. 내 탓이야.
 
저주받은 컴팩트라고 말하면
 
B가 늘 몸에 지니고 다닐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 책임감 없는 짓은 애초부터 하질 말았어야지.
 
그런 비싸보이는 물건은 도둑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했어?
 
대체 왜 그렇게 생각없는 짓을 한 거야!"
 
A의 가시돋친 말에 H는 침묵했고,
 
찝찝함이 풀리지 않은 채로 우리는 헤어졌다.
 
컴팩트는 H가 가지고 돌아갔다.
 
A가 말하길,
 
이젠 컴팩트에는 아무 것도 붙어 있지 않다고 했다.
 
B가 몇 개월 간 지니고 다녀서 붙어 있던 것은 사라졌는데,
 
마지막 발악이었는지, 단말마였는지는 몰라도,
 
B의 친구는 그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한다.
 
 
그 후, 내가 6월에 H와 술자리를 가졌을 때,
 
(융합체 사건 이후, 어쩌다보니 연락하고 지내게 되었다.)
 
말끔해진 컴팩트를 판 돈에 조금 더 얹어서
 
B의 친구에게 송금했다는 말을 들었다.
 
늘 아무 생각 없어 보이던 녀석이었지만
 
그 일은 마음에 걸렸나 보다.
 
 
그 컴팩트에 붙어 있던 것의 정체.
 
B의 컴팩트가 없어 지기 전에
 
A가 H를 불러 냈을 때에 조금 들은 게 있다.
 
난 무슨 말인 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H가 '봤을' 때엔
 
'네 발 달린 포유류에 곤충 날개가 돋아 있는' 생물이 들러붙어 있었다.
 
A는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붕붕거리는 날갯짓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포유류에 곤충 날개가 붙어 있는 게 뭐지?
 
다른 차원의 생물인가?"
 
내가 묻자, A와 H가 마치 짠 듯이 나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A는 아무 말도 해 주지 않았지만,
 
H는 하하하 억지 웃음을 터뜨리고는
 
"인간이 원한이나 저주로, 정신의 형태마저 일그러져 버리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게 참 무섭지. 정말로."
 






 
 
Click it !! 




+현재 이 시리즈는 ⑦까지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seal_dontgo.jpg

2010년이 마지막 투고이니 올해도 또 무언가 이야기를 들고 와 주시길 기다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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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4 (Sat)
친구 B에 대해 다시 한 번 간략히 설명.

 

 

 

 

 

・영적인 것들이 '보이는' A의 말에 의하면,

B의 몸을 왔다갔다 하는, 보통 귀신과는 다른 존재가 있다.(마치 기생충같은)

 

・B 본인은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다른 영적인 것들은 거의 그것을 피하며

B는 심령 현상을 느끼지 못한다.

 

・우선 당시 A의 생각으로는, 그것이 B를 지켰다.

 

・그렇지만 A가 느끼기에는, 도저히 호의로 지켜주는 것이라 볼 수 없다.

 

・ 강력한 영과 B의 그것이 싸울 때에 B 본인은 곯아 떨어지게 된다

 

 

 

 

 

 

 

 

 

올 8월에 엄청난 일이 있어서 다시 투고를 하게 되었다.

 

 

처음 우물 사건을 투고했을 때 나왔던 대학 친구 중 C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B가 요즘 한가해서 그런 지, 옛 친구들이 보고 싶어져서 그런 지 모르겠지만

 

대학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던 모양인 지,

 

C도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B와 통화를 하고 나니 우물 사건이 떠올라 직장에서 재미삼아 동료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어느 여자 동료가 C를 불러서, 함께 그 동료의 지인인 어떤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의 말을 들어보니,

 

'아는 사람 중에 위험한 것에 씌어 있는 사람이 있다.

스님, 신관, 영능력자도 모두 퇴치에 실패했다.

 B의 그것의 힘을 빌리고 싶으니, B에게 연락을 해 줬으면 좋겠다.' 는 것이었다.

 

 

 

 

C는 우물 사건밖에 몰랐다.

 

다시 말해, B의 그것이 우리를 지켜주었던 기억밖에 없어서

 

흔쾌히 그 부탁을 받아들이고는, B에 대해 알고 있는 다른 친구가 있다며

 

나와 A를 함께 만날 것을 추천했다.

 

 

나와 A는 이야기를 해 보고, C와 그 남자(H)를 만났다.

 

반지 사건, 흰 기모노 사건, B의 집에 대해 설명을 하고,

 

B에게 붙어 있는 것은 B자신도, 그 누구도 억제할 수 없으며

 

악령이나 저주는 튕겨내기만 할 뿐이고 쫓아내 주지도 않으니

 

주위에 피해가 돌아갈 테니 그만 두라고 충고했다.

 

 

아무래도 H도 '그런 것들이 보이는' 사람인 지,

 

B가 흰 기모노를 입었던 어릴 적 사진(④편 참고))을 보여주자

 

한 눈에 봐도 표정이 심하게 굳었다.

 

 

"........ 이거 엄청나군. 정말로 살아있긴 한 거야? 지금까지? 

 

이게 뭐지? 산신인가? 이런 게 노리고 있는데도 무사하다고? 

 

그렇다면, 정말 가능할 지도 몰라..."

 

 

H는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 우리가 아무리 그만 두는 게 좋을 거라고 해도 듣지 않고

 

끊임없이 B의 그것에 대해 물어 왔다.

 

 

다른 '보이는 사람'의 의견이 듣고 싶었는 지, A는 주저하면서도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할 감각에 대한 단어가 많았다.

 

"단단한 정도는?  뚜둑 하는 느낌인가?"

 

"그렇지도 않고, 한기가 든다던지, 일그러진 느낌도 없고,

 

그저 오싹하기만 한데, 

 

분명 거기에 있긴 한데 왜 기척이 안 느껴지지 하는 이상한 인상...."

 

 

"정말로? 그러면 까끌까끌 문지르는 듯한 느낌은 있어?"

 

 

"그런 것도 없어. 매끈한데, 침식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어."

 

 

대충 이런 느낌의 무슨 말인 지 알 수 없는 대화 끝에 H는

 

 

"....... 나도 전혀 아무런 짐작을 못 하겠어."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한 번, 정말로 그만 두는 게 좋을 거라고 충고를 하고

 

그 자리는 그렇게 끝이 났다.

 

 

 

며칠 후 토요일, A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제부터 C를 만나려 하는데 함께 만나지 않겠냐고, B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C가 '귀신이 나오는 집이 있으니 괜찮으면 나와 A에게도 권해보는 게 어떠냐'고 말을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바로 집을 나섰고,

 

A와 만나 B에게 들은 약속 장소로 나가니, H가 히죽거리며

 

"미안. B랑 B는 나중에 올 테니까, 일단 차 타."

 

 

 

 

차 안에서 설명을 들었다.

 

 

 

 

"내가 아는 '귀신 나오는 집'이 있으니까 와 보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바로 OK 하더군. 

 

쿨한 남편을 뒀어.

 

'옛 친구들이랑 담력 테스트를 한다고? 알았어. 재미있게 놀다 와.' 하더니

 

직접 애까지 보고 있겠다는 군. 

 

시간이 얼마 없어. 서둘러야겠어."

 

 

 

H의 목적지는 고급 주택가 담장에 둘러싸인 거대한 호화 저택이었는데,

 

차가 멈추었을 때, 내 옆에 앉아있던 A의 얼굴빛이 새파랬다.

 

 

"미안. 그래도 우린 외부인이니 괜찮을 거야. ,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H가 어서 내리라고 재촉하자 내키지 않는 듯 느릿느릿 내린 A는

 

그 저택을 올려다보고는 경련이 일어난 얼굴로 H를 바라 보았다.

 

"......진심이야?"

 

"그래. 이 집 아줌마가 우리 엄마 친구야. 그런데 그 아들이 완전히 맛이 갔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 사람은 자유로워 질 지 몰라도, 주변으로 퍼져 나가게 될 거야."

 

"그래서 나도 생각을 해 봤어. 

 

도망갈 수 없는 곳에 집어 넣어서 서로 싸우게 만들면 되잖아?

 

한 쪽이 완전히 끝장날 때까지."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현관 문이 열리고

 

집 안에서 중년 아주머니가 나와 우리를 맞아 주었다.

 

 

 

안내받은 방에 있는 남자를 보자, 나도 모르게 몸이 굳었다.

 

남자는 벽을 보고 서서, 눈에는 거의 흰자위만 보이도록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입가는 살짝 올라가 히죽거리는 듯 했고,

 

얼이 빠진 듯 계속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눈매가 정말 무서웠다.

 

 

 

 

 

"이게 이 집에 나오는 유령이야."

 

라고 말했으면, 아마도 나는 바로 믿었을 것이다.

 

A의 얼굴도 새파래져 있었다.

 

 

 

"본거지는 어디야?"

 

A가 묻자, H는 끄떡도 없다는 듯 웃고는

 

"그게 가장 문제야. 

 

알 수가 없어. 어느 날 보니까 씌어 있었어."

 

 

 

나중에 둘에게 들으니, 그 집 아들(I)에게 붙어 있던 것은

 

여러 명의 영들이 원념을 매개로 융합한 것이라고 한다.

 

꽤 오랫동안 생물이 아닌 것에게 붙어 있었는 지,

 

본체라고 해야 할 지, 신물(神物:신령이 머무는 나무, 돌, 동물 등)이라고 해야 할 지,

 

I에게 붙기 전에 씌어 있던 곳이 있을 텐데,

 

그게 제령할 때에 단서, 또는 토대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어디서 붙은 건 지 알 수 없어서 제령의 단서가 없어

 

영능력자들이 포기했다고.

 

H의 대답은 들은 A는 더욱 더 질린 얼굴이었다.

 

 

 

"……이 사람 괜찮은 거야? 무슨 일이 벌어지진 않았어?"

 

 

"아.... 직전까지 간 적은 있는데, 지금은 좀 전에 왔던 사람이 몸 안에 눌러 놔 준 모양이야."

 

 

그런 대화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차 소리가 났다.

 

C가 B를 태우고 온 차였는데,

 

역시나 B은 차 안에서 곯아떨어져 있었다.

 

 

H가 B를 부축해서 방 안으로 데려가 바닥에 뉘이고 담요를 덮어 주었다.

 

그 후에 그 집 아주머니가 I를 데려 와, 한창 곯아떨어진 B와 얼이 빠진 I를 남겨 두고

 

우리는 그 방을 나왔다.

 

 

 

 

 

 

2011/05/13 (Fri)

 

 

친구 B에 대한 이야기를 썼었다.

 

 

 

 

실은 대학 때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그 일에 대해 최근 알게 된 것이 있어서 글을 쓴다.

 

 

 

 

B의 대학 시절 전 남자친구 E에 대해 쓴 적이 있다.

 

E는 우리와 함께 노는 그룹이 아니었기에, 우물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

 

B와는 졸업 직전에 취직을 이유로 헤어졌다고 들었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B를 드나들고 있는 그것의 존재에 대해서는 모를 지도 모른다.

 

 

 

 

 

대학 시절, B가 E에게서 받은 반지를 친구들에게 자랑한 적이 있었다.

 

금과 은이 함께 섞인 반지였고, 여자애들 말을 들어보면 꽤 좋은 거였다는데,

 

A는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물 사건도 있고 해서, 나는 나중에 살짝

 

"저 반지에 뭔가가 있는 거야?"하고 물어보았다.

 

 

"응.... 좀 위험한 걸 지도 몰라. 어쩌지...

 

혹시 너 그런 거 쫓아낼 수 있는 사람 알아? 

 

역시, 모르겠지...."

 

 

나는 "그런 것이 보이는 사람"은 A이외에는 아무도 몰랐기에,

 

A에게 그렇다고 대답하자,

 

A는 그런 것들이 보이긴 하지만, 

 

지금껏 위험한 것들은 피하며 살아 오기만 해서,

 

알고 있는 영능력자가 없다고 했다.

 

 

"게다가, B도 안 빌려 주려고 하겠지...

 

영능력자한테 B를 데리고 가면, 

 

B의 그것과 싸움이 날 지도 모르고..."

 

 

만약 B에게 그 반지가 영적으로 위험한 거라고 말하면,

 

B는 분명 재미있어하며 직접 가져가려고 할 거라는 게 눈에 훤히 보였다.

 

 

 

나는

 

"그래도... B한테는 그게 있으니까 괜찮지 않아?" 하고 물었지만, A는 복잡한 표정으로

 

"음...... 글쎄....."

 

하고 그 대화는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다음 날, 학교 안에서 A가 사고로 다치게 되었다.

 

유리에 베여 학교 보건센터에 옮겨진 A는 

 

함께 있던 같은 과 학생에게 

 

자신의 짐을 보건센터와 가장 가까운 강의실에 갖다 두어 주면, 자신이 가져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때 그 녀석과 우연히 만나게 되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무래도 지갑이나 귀중품은 도난당할 위험이 있으니

 

내가 맡아주기로 했다.

 

 

 

강의실로 가자, 아무도 없고 A의 가방만이 덩그러니 의자 위에 놓여 있었다.

 

눈에 익은 가방이긴 했지만, 다른 사람 가방일 수도 있어서 살짝 가방 안을 열어

 

이름이 쓰인 물건을 확인해 보려고 했다.

 

 

 

그랬더니

 

지갑이 든 주머니 안에 작은 비닐봉지에 든 반지가 보였다.

 

전날 B가 자랑했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B의 반지인가? 이걸 왜 A가 가지고 있지?

 

그냥 같은 물건을 산 걸 지도 모른다.

 

아니면 A가 몰래 빌려와서 반지에 붙은 걸 쫓아내려 했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지갑 안의 면허증을 확인하고 나서, 가방을 들고 강의실을 나오려 하자

 

뒤에서 "야옹~" 하는 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보니 창틀 쪽에 회색빛 고양이가 있었다.

 

 

야옹~

 

 

다시 한 번 울고는 창틀에서 바깥 쪽으로 뛰어 내려갔다.

 

그리고나서 잠시 후에 깨달았다.

 

 

 

 

 

 

 

 

저 고양이, 아까는 없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여기 4층인데 바깥에 나뭇가지가 있었던가?

 

 

 

 

서둘러 창문으로 다가가 확인해 보니, 창문 밖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나뭇가지가 뻗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건물 밖 어디에도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고양이는 4층에서 뛰어내려도 괜찮은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A의 가방을 두었던 곳으로 갔다.

 

깜짝 놀랐다.

 

 

 

아까는 분명 없었는데, 가방에 엄청난 할퀸 자국들이 나 있었다.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다시 한 번 발치에서 "야옹~" 하는 목소리가 나고

 

그제서야 나는 A가 계속 신경쓰고 있던 그 반지가 

 

내가 들고 있는 가방 속에 들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그리고 또 다시 "야옹~"하는 울음소리와 어떤 소리가 났다.

 

발치를 내려다보니, 내 신발끈 매듭이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역시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야옹~      야옹~     야옹~

 

 

 

 

 

 

그 울음소리는 꽤 가깝게 들렸고, 점점 더 불길한 느낌으로 변해 갔다.

 

식은 땀을 계속 흘리기 시작하는 내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울음소리에,

 

음침한 느낌의 사람 말소리가 겹쳐졌다.

 

 

 

 

 

 

 

"........같은 건.... 죽어 버려....


죽어 버리면 좋을 텐데...."

 

 

 

이상하게 그 목소리는 또렷하지 않고 메아리처럼 울림이 있었다.

 

굳어버린 나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컬러링이 울리고 있는 동안에도 발치에선 계속 보이지 않는 고양이가 울고 있었다.

 

신발과 가방에선 찌익찌익 소리가 나고,

 

내려다보니 왠지 바닥에도 흠집이 더 많이 생긴 것 같았다.

 

 

 

 

 

"네. 여보세요."

 

"B야?? 난데, A 얘기 들었어?"

 

 

고맙게도 B는 학교 안에 있었다.

 

서둘러 A가 다친 걸 이야기해 주고, 가방을 좀 맡아달라고 부탁하자 B는 흔쾌히 승낙했다.

 

나는 전화를 끊고, A의 가방을 들고 온 힘을 다해 달려 B가 기다리는 곳으로 갔다.

 

그 동안에도 끝없이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나지막이 "죽어버려"나 "죽어 버리면 좋을 텐데..."하는 여자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건물에서 빠져나오자, 슈욱하고 다리 사이를 빠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발이 꼬여서 콰당 넘어지고, 세워져 있던 자전거에 부딪쳤다.

 

 

"괜찮아??"

 

B가 큰소리로 물으며 달려 왔다.

 

"손 좀 봐! 다리에서도 피가 나잖아?"

 

B가 소란스럽게 나를 부축하며 짐을 들어 주고,

 

정신을 차려 보니 고양이 울음소리와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다리의 상처는 자전거에 부딪친 것이 아니라, 손톱에 긁힌 상처였다.

 

 

A의 상처도 심하지 않았고, A의 가방 속에 있던 반지는 A가 B에게 빌린 것이었다.

 

B의 반지와 같은 모양의 반지가 너무 갖고 싶으니

 

가게에 보여 주고 "이런 반지가 갖고 싶다"고 말하려는데 견본품이 필요하다고 말해서 빌렸다고 한다.

 

 

내가 그 가방을 B에게 맡겼다고 말하자,

 

A는 "아.... 그래..." 말하고는 고양이와 여자 목소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해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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