忍者ブログ
이 공간의 모든 이야기는 양심없는 무단 수집을 거부합니다. ⓒMuriel.
[27] [26] [25] [24] [23] [22] [21] [20] [19] [18] [17
[PR]
2024/04/20 (Sat)
×

[PR]上記の広告は3ヶ月以上新規記事投稿のないブログに表示されています。新しい記事を書く事で広告が消えます。

2011/05/13 (Fri)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집에 돌아가는 길에 담배를 사려고 멈췄을 때의 일입니다.

6,7살 정도의 여자 아이가 다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나는 이상한 애네.. 하고 생각했지만 일단은 "안녕"하고 인사해주었습니다.

"뭐 하고 있어요?"

"담배 사려고 그러는데."

이상하게도 말을 걸어오는 아이에게

나는 무심코 쌀쌀맞은 태도로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지갑을 꺼내 담배를 살 때까지 그 아이는 "날씨 좋네요"라던가 "몇 학년이에요?"같은 말을 했습니다.

나는 적당히 대답해 주었습니다.


내가 그 곳을 벗어나려 하자 그 아이는

"엄마가 부르니까 와 주세요"

라고 하고는 내 손을 잡아끌었습니다.

나는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나에게 무슨 용건이라도 있다는 걸까요.

나는 어떻게든 둘러대고 집에 가려고 했지만

아이는 이 쪽을 돌아보지도 않고 "부르고 있다니깐."하고 말하며

나를 데려가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 집념같은 것에 이끌리듯 여자아이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어쩌면 정말로 무슨 곤란한 일이 있는 걸지도 몰라,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5분 정도 걷자 조금 널따란 공원에 이르렀습니다.

그네와 정글짐, 등나무 시렁과 벤치가 보입니다.

저녁 무렵이 다 되어서 그런지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이는 등나무 시렁쪽으로 나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 공원의 등나무 시렁은 천장 외에도 옆면 두 면에도 등나무가 늘어뜨려져 있었습니다.

안쪽에는 벤치가 있었겠지요.

아이는 "엄마, 데려왔어."하고 등나무 시렁 안쪽을 향해 말했습니다.

각도가 안 좋아서 나에게는 등나무 시렁 안쪽의 벤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쪽을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내 손을 꼭 붙들고 있는 아이를

뿌리치는 것이 찜찜해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우리 딸이..."


하고 등나무 시렁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아무런 이상한 구석도 보이지 않는 여자 목소리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전신에 소름이 돋고, "위험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시라도 빨리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나 놀고 올래."

라고 아이가 말하고, 등나무 시렁의 바로 건너편에 있는 정글 짐으로 갔습니다.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우리 딸이..."

또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무런 수상한 점도 없는 목소리. 이번에는 소름도 돋지 않았습니다.

기분 탓이었나...

나는 마음을 다잡고 등나무 시렁의 반대편, 벤치가 보이는 곳으로

거의 튀어나갈 듯한 기세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는 팟하고 돌아다 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조금 놀란 듯한 얼굴을 한 여자가 앉아 있었습니다.

어깨 정도까지 오는 머리길이의 서른을 넘은 듯한 여자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우리 딸이..."

그녀는 이번에는 조금 당황하는 기색으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뭐야, 평범한 사람이네.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창피해져서 나는

"예에, 뭐.. 아니오...." 하고 겨우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 후, 그 여자 아이의 어머니와 가볍게 대화를 했습니다.

날씨가 어떻다는 둥, 학교가 어떻다는 둥...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라 생략하겠습니다.

어머니는 말수는 적지만 평범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여자 아이는 등나무 시렁의 바로 옆, 내 등쪽에 있는 정글 짐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슬슬 날도 저물어 가려고 할 무렵.

공원은 오렌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문득, 당초의 목적을 떠올렸습니다.

왜 내가 이 곳에 왔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기, 왜 저를 여기에.."하고 물었습니다.



그 순간입니다.
 


"치에!!"(가명)

하고 엄청난 목소리로 어머니가 소리쳤습니다. 아마도 여자아이의 이름이겠지요.

나는 등쪽의 정글 짐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러자 눈 앞으로 무언가가 떨어져서

둔탁한 소리와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천천히 발치로 시선을 향하자, 치에라고 하는 그 여자 아이가

기묘하게 꺾여 쓰러져 있었습니다.

몸은 거의 엎드려 있는데 얼굴은 위를 향해 있습니다.

뜨인 눈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렌지빛 지면에 붉은 피가 퍼져가는 것을

나는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경찰, 구급차, 전화.. 등 단어가 머리속을 날아다녔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 아이가 꿈틀하고 움직이고는 무언가 중얼거렸습니다.


아직 살아있어!


나는 옆으로 달려가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들으려 하였습니다.

"....마...."

엄마를 부르고 있는 건가?

나는 등나무 시렁 쪽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 소리친 이후부터 아이의 엄마는 여기로 달려오지 않았습니다.

도움을 청하러 간 것일까요.

 

"...아..."
다시 아이가 말을 하려 했기에 나는 그 쪽을 향했습니다.

괜찮아, 엄마가 사람들을 부르러 갔어. 이런 말들을 아이에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한 말이었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목이 꺾여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나는 지금 이 곳에 없는 아이의 엄마에게 화가 났습니다.

"엄마...가.. 부르...있어..."

아이는 아직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엄마가 부르고 있다고?



나는 정글짐의 위쪽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아까 그 아이의 엄마가 거꾸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탁한 눈동자, 쑥 나온 혓바닥,

별로 쓰고 싶지도 않은 죽은 사람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리고 빠진 턱이 꿈틀 움직여


"죄송합니다, 우리 딸이..."
 
그 뒤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는 그 때 기절했던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한밤중의 공원이었습니다.

그 정글짐은 그 후에 철거되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PR
댓글 달기
이름
제목
글자색
내용
Password   Vodafone絵文字 i-mode絵文字 Ezweb絵文字
■허헣
악 저 이거 읽을 때마다 머릿속이 회오리침니다
내용은 알겠는데 아주머니가 너무 뜬금없이 행동하시는 게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되요 헣
약간 주온 패러디 느낌?

ㅎㅎ한 번 말했지만 손가락 눌러달라고 하시는 방법이 귀요미신듯
저거 네모납진 애 입에 손가락을 넣어 주고 싶네요와 이모티콘도 휼늉
베로페로 2011/09/14(Wed)14:50:29 수정
이 글에 대한 트랙백
이 글에 트랙백 걸기:
<< [2ch] 란도셀■ HOME ■ [2ch] 세 글자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Muriel
이 공간의 모든 내용의 무단 유출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Bookmark
캘린더
03 2024/04 05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 댓글
[01/19 노홋]
[01/19 노홋]
[01/19 노홋]
[01/19 노홋]
[01/19 노홋]
사이트 내 검색
방문자 집계
Designed by TKTK
PHOTO by mizutama



忍者ブログ [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