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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3 (Fri)



새벽 두 시에 테이블 위에 거울을 세워 놓는다.

 

 

그 거울 좌우에 양초를 한 자루씩 두고, 불을 붙인다.

 

잔을 두 개 준비하여, 거울 왼 쪽에는 물, 오른 쪽에는 술을 담아 놓는다.

 

거울 앞에는 집 서쪽에서 주운 조약돌을 2 개, 동쪽에서 주운 조약돌을 2개 놓는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이 거울 중앙에 비치도록 앉는다.

 

양 손을 가슴 앞에 포개고, 눈을 감고 아래의 세트를 14번 외운다.

 

 

 

불러내고 싶은 망자의 이름, 그 사람의 사망 년원일,

자신의 이름, 기도하고 있는 곳의 주소.

 

 

 

이렇게 14번을 외우고 눈을 뜨면 거울에 그 죽은 자가 나타난다고 한다.

 

불러내고 싶은 사람은, 본인과 인연이 없으면 안된다고 한다.

 

 

 


 

 

 

 이 기도라기보다는 의식같은 것은 학창시절에 친했던 친구가 가르쳐 준 것이다.

 

그 친구에게

 

"너 그거 해 본 적 있어?" 하고 묻자

 

"아니. 없어. 좀 무섭잖아? 아무리 만나고 싶더라도 한 밤중에 거울에 죽은 사람이 나오면 엄청 무섭지 않겠냐?"

 

하고 대답했다.

 

확실히, 죽은 할머니나 삼촌을 만나고 싶긴 하지만, 정말로 나오면 섬뜩할 거다.

 

나도 이 기도라는 것을 실제로 해 보지는 않았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나는 어느 회사의 상품 개발 부서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입사한 이래 가장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제휴처의 담당자와 둘이서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그 담당자(A씨)는 나보다 두 살 더 많은 사람이었다.

 

매일 전화와 회의를 했지만 이렇게 밖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어서 몹시 즐거웠다.

 

1차로 간 술집에서는 일에 대한 이야기만 했지만,

 

2차로 간 바에서는 술도 꽤 들어갔고 점점 사적인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A씨, 결혼은 안 하실 건가요?"

 

"응?  ....애인도 없고(웃음)"

 

"헤에, 정말로요? 인기 많으시면서. 한 여자에 만족 못하는 스타일이신가 봐요?"

 

 

내가 잘 보여 두려고 아부성 발언을 하자, A씨는 잠시 침묵하다가 

 

"실은 엄청 좋아하는 여자가 있긴 해."

 

"그렇군요."

 

"3년 전에 죽었지만 말이야."

 

"네? 사고나 병이 있었던 겁니까?"

 

"아니... 자살."

 

"......"

 

"그 이후로 새 여자친구를 사귈 맘이 안 들어서."

 

"...괜한 걸 물어서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아. 나도 계속 질질 끌고 있기만 해선 안 된다는 건 알아."

 

 

나는 카운터 석에서 멍하니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A씨의 옆모습을 보면서

 

 몇 년만에 학창시절에 들었던 그 기도에 대해 기억해 냈다.

 

 

"A씨, 그 여자친구 분, 만나고 싶으십니까?"

 

"뭐? 그야 만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만나고 싶지...

 

왜? 만나게 해 줄 거야? 계룡산 연꽃선녀 같은 거?"

 

A씨는 조금 분노가 섞인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보았다.

 

"아뇨.. 학교 다닐 때 친구가 해 준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나는 A씨에게 죽은 자와 만날 수 있다는 기도 방법을 농담처럼 알려 주었다.

 

A씨가 그 이야기를 듣고 웃어 넘길 거라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열심히 메모를 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 오싹했다.

 

 

 

 

 

 

 

 

낡이 밝아 월요일 아침이 되었다.

 

평소처럼 지각하기 직전에 출근한 나를 상사들이 에워쌌다.

 

그리고 엄청나게 진지한 얼굴로 묻는 것이었다.

 

"자네, A씨랑 금요일 밤에 술 마시러 갔었지?"

 

"그렇습니다만, 왜 그러시는지...."

 

"A씨가 죽었어."

 

"...네? 정말이십니까?" 

 

나는 목소리를 억지로 짜내어 되물었다.

 

"그래. A씨의 상관한테서 전화가 왔었는데, 집에서 목을 매 죽었다는 군."

 

"언제 말입니까?"

 

"토요일 새벽이라는 군. 어제 오후에 발견됐대. 

그런데 자네 금요일 몇 시에 A씨랑 헤어졌나?"

 

"그게... 전철 막차 전에 헤어졌으니까 자정 전 쯤이었나..."

 

"지금부터 자네는 A씨의 회사로 불려 가게 될 거야. 나도 함께 가겠네.

경찰이 와서 금요일 밤 상황에 대해 물을 거야.

걱정 말게. 상황을 보아 하니, 경찰도 자살로 단정하고 있는 것 같아.

자살 원인을 규명하려는 거겠지."

 

 

나는 택시를 타고 상사와 함께 아카사카에 있는 A씨의 회사로 향했다.

 

기다리고 있던 A씨의 상사가 맞으러 나와 주었고, 응접실로 향했다.

 

그 곳에는 사복 차림의 형사 둘과, 제복 차림의 경찰이 둘 있었다.

 

금요일의 A씨의 상태, 일을 함께 하며 겪어 온 A씨의 언동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나는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몹시 사랑하던 여자 친구 분이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렇지만 나는 단 한 가지, 경찰에게 말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여자친구를 만날 방법을 내가 A씨에게 알려주었다는 것.

 

그 기도가 어떤 식으로든 A씨의 자살에 영향을 미친 게 틀림없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직감이 들었다.

 

 

한 시간 정도가 걸린 사정 청취가 끝나고

 

"알겠습니다. 협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형사 한 명이 우리에게 말했다. 4명의 경찰이 방을 나가려 하던 순간에

 

형사 한 명이 뒤돌아 나에게 물었다.

 

"A씨가 어떤 종교를 믿는다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십니까?"

 

"아니오, 들은 적 없습니다만, 왜 그러십니까?"

 

"....아닙니다. 모르신다면 됐습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경찰이 돌아간 후에 A씨의 상사는 우리에게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라며 허리굽혀 사과했다.

 

경찰도 없고 긴장감도 풀려 우리들은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까 경찰이 말하던 '종교'란 게 무슨 말입니까?"

 

A씨의 상사는 살짝 코웃음 치듯

 

"아.. A씨의 방 코타츠 위에 양초랑 잔, 거울같은 게 놓여 있었다는 군요. 대체 뭘 한 건지..."

 

나는 말을 잃었다. 역시 A씨는 그 기도를 실행한 것이다.

 

그리고 그 후....

 

 

멍하니 넋을 잃은 나에게 A씨의 상사가 물었다.

 

"그런데 A시한테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말씀하셨다고요?

 

그리고 그 여자친구가 자살했다고."

 

"네. 그렇습니다만."

 

"그거 거짓말입니다."

 

"네? 왜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A씨한테 여자친구가 있을 리가 없어요.

 

그는 5년 간 내 밑에 있었는데, 진짜 여자친구가 있다는 얘긴 들은 적도 없습니다."

 

"진짜 여자친구요?"

 

 

"A는 K・K의 열광적인.... 아니,열광적이라기보다는 정신이상자에 가까울 정도의 팬이었습니다.

알고 계십니까? 아이돌이자 탤런트인 K・K 말입니다."

 

나와 내 상사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A가 말했던 여자친구가, 그 K・K입니다. "

 

"......"

 

"그런데 그 K・K가 자살을 했지 않습니까? 2~3년쯤 전에.

아무래도 경찰 말에 의하면 A 방이 온통 K・K의 브로마이드 투성이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이후의 말에 대해서는 딴 생각에 잠겨 있었기에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건 그 기도를 알려 준 친구의 말이었다.

 

 

"어쨌든 그 불러내고자 하는 사람은 친척이라던가 친구라던가 연인이라던가, 

 

실제로 관련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안 된대."

 

"관련이 없으면?"

 

"그 기도를 하면 엄청 위험해 진대."

 

 

 

 

 

 

그로부터 몇 년이 흘렀다.

 

그 기도로 A씨를 불러 내어, 그 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 지 물어보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렇지만 못 하겠다.

 

무섭다.

 

하고 싶지 않다.

 

 

 

 

 

 

아래는 A씨의 유서(그 날 밤의 메모. 날림체라서 판별하기 어려워서 나의 주관도 들어갔다)에서 발췌.

 

 

 

 

 

 

 

 

 

 

 

겨우 만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정말 와 줬구나.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어.

 

 

 

 

그런데 K,

 

 

 

 

 

얼굴이 좀 다르네.

 

 

 

 

 

왜?

 

 

 

 

왜???

 

 

 

 

 

 

왜 눈알이 


튀어나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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