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쯤 전에 겪은 일이다.
어쩌면 꿈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눈을 떠 보니 10시였다.
"벌써 10신가..."
그 날 첫 강의는 9시 반부터 시작했지만
늘 조금 지각을 하던 나는 딱히 서두르지도 않았다.
참고로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는 3분 거리.
아침밥(전날 남긴 것)을 먹고 대충 준비를 해서
학교에 도착해 보니 10시 24분. (폰을 보고 확인)
캠퍼스 안에는 사람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단 한 명도.
'다들 수업 들어갔나 보네. 착실한데?'
나는 강의실로 향했다.
강의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어라? 강의실을 잘못 들어왔나?"
적어놓은 강의 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역시 그 시간의 강의실이었다.
이상하네...
강의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던 그 순간,
내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 액정에
"NOBODY"
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휴대폰 화면에 이런 글자가 표시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 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전화를 받고 말았다.
"여보세....."
라고 말한 순간,
"니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아저씨 목소리였다.
"누구세요?"
"그런 건 됐고, 여기에 어떻게 들어온 거냐!"
"네? 무슨 말씀 하시는 겁니까?"
"밖을 봐!"
"장난전화 하지 마세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
그러나 조금 신경이 쓰여 강의실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 보았다.
학교 운동장이 보였다.
그 한 가운데에 어떤 아저씨가 서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자, 휴대폰같은 것을 귀에 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내가 그 아저씨를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으려니까
아저씨가 내 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나는 순간적으로 '뭔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저씨가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위험하다는 걸 느끼고
베란다에서 뛰쳐나가 강의실을 벗어났다.
그 순간, 온 몸이 쭈욱 늘어나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 나를 덮쳤다.
"이, 이게 뭐야!!!"
그 순간, 눈을 떴다.
나는 내 방에 누워 있었다.
시각은 8시 정각.
거 참 요상한 꿈도 다 있네.
그렇게 생각하며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뭔가 위화감이 들었다.
냉장고를 열자
어제 저녁밥을 먹고 남겨 둔 음식이 없었다.
부엌에는 빈 그릇만이 놓여 있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아저씨는 시공의 파수꾼이 아니었을까?
참고로, 아저씨의 목소리와 옷차림같은 것들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아저씨'였다는 느낌만 기억하고 있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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