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자취를 할 당시에 여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었던 쿠니사와.
쿠니사와의 여자친구는 소위 영감이 강함 체질이었다.
여자친구의 영향인지, 쿠니사와도 당시에는 영혼을 보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그 때 살던 집이 영도(靈道), 즉 영혼이 지나다니는 길에 위치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TV를 꺼 놓았는데도, 저절로 켜지거나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채널이 돌아가거나 하는 일이 있었다.
어느 날은 누워 자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스윽 스윽
무언가 질질 끄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들리는 쪽을 보자
무릎 아래가 없는 군인이 포복 자세로 스윽스윽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이런 일이 일상다반사가 된 쿠니사와였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에 남았던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잠을 자고 있던 쿠니사와.
배 위에서 무언가가 기어다니는 듯한 이상한 위화감을 느낀다.
'이게 뭐지?'
이불을 들추어 보니
어린 여자아이가 배 위에 들러붙어 있었다.
놀란 쿠니사와는 이불을 빠져나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이불 속에 있던 여자아이는 사라졌다.
쿠니사와는 헛것을 봤나 보다 하고 자신을 안심시켰다.
그로부터 1주일 후,
근처에 살던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다.
할아버지의 1주기가 되어 위패를 절에 가져가야 하는데
깜빡하고 위패를 집에 두고 왔으니
대신 집에 가서 위패에 쓰여 있는 법명을 읽어 달라는 것이었다.
별로 어려운 부탁도 아니었기에
쿠니사와는 집에 가서 위패를 읽으려 했으나
한자를 어떻게 하는 지 몰랐기에 위패를 사진으로 찍어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전송했다.
그러자 바로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사진에 찍혀 있는 그 여자애는 누구야?"
쿠니사와가 사진을 확인해 보자, 사진에 찍힌 그 여자아이는
일 주일 전에 자신의 배 위에 있던 그 여자아이였다.
신경이 쓰인 쿠니사와는 유명하다는 영매사를 찾아가 보았는데,
나쁜 영이 아니라,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지켜주시는 거라고 했다.
그.러.나.
쿠니사와의 외할머니는
팔팔하게 살아계신다.
같은 개그맨 동기의 집에서 함께 전골요리를 해 먹게 되었다.
그 동기의 집은 상점가에서 좀 더 깊이 들어간 곳이었는데 몹시 낡은 건물이었다.
1층에 공동 현관이 있고 현관 옆에 더러운 공동 화장실이 있었다.
새벽동안 전골요리를 해 먹고 놀고 난 후에,
잠들기 전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 요시이가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가던 중에 보니, 현관 문이 열려 있었다.
그 열린 문 너머로 20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노란 점퍼를 입고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요시이는 그 남자와 순간 눈이 마주쳤고, 그 남자가
"좋은 아침입니다!" 하며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인사를 했다.
그래서 요시이도 "안녕하세요."하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남자는 다른 방향을 향해 갔다.
요시이는 '뭐야?'싶었지만 근처에 개그맨 양성소가 있었기에 후배인가 보다 생각했다.
그리고 동기에게
"아까 화장실에 가는데, 현관 문이 열려 있고 어떤 남자가 나한테 인사를 하더라." 말하자
동기는 "후배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그리고 그대로 잠을 자는데, 얼마 지나 동기가 요시이를 흔들어 깨웠다.
"잠깐 TV좀 봐."
그 동기 집 앞의 도로가 TV에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화면의 상단에 떠 있는 자막에는
'백주 대낮에 상점가에 묻지마 살인마 출현'
목격자인 아주머니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노란 점퍼를 입은 청년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막 찌르더라구요."
그 후에 뉴스 앵커가 화면에 잡히고,
"취조 결과,
범인은 인사를 받아주지 않아 찔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나라 현 출신인 후지와라가 오사카에서 혼자 살게 되었다.
오사카 미나미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방값도 싸고, 아파트가 아닌 맨션이었다.
아무 일 없이 편안하게 생활하던 중,
어느 날 침대에 누워 있는데, 방 안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잡지의 책장이 스르륵 넘어갔다.
'기분 탓이겠지' 하며 그 날은 그대로 잠을 잤다.
그리고 또 다른 날에 방에 누워 있자, 갑자기 TV가 켜졌다.
그리고 또 어떤 날은 갑자기 욕실 샤워기가 틀어져 물이 쏟아졌다.
이렇게 기이한 현상이 몇 번이고 일어나자
'이 방에 뭔가가 있나 보다' 생각하던 후지와라.
그러던 중 어느 날 미팅을 하고 2차를 가려고 하는데
돈도 많지 않고 그냥 다들 후지와라의 집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후지와라의 맨션 앞에 다다르자, 일행 중 한 명의 여자가
"이 맨션은 절대로 들어가기 싫다"고 하는 것이었다.
후지와라는 짚이는 것이 있어
"너 혹시 영감이 있냐?"고 묻자 그 여자는 "영감이 몹시 강한 체질"이라고 대답했다.
후지와라는 " 제발 내 방에 가서 뭐가 있는 지 좀 봐 달라"고 부탁하여 함께 방으로 가게 되었다.
후지와라의 방에는 방 코너에 비스듬히 TV대를 놓고 그 위에 TV를 올려 놓고 있었는데,
(대략 이런 느낌「/ 오른쪽 아래에 빗변이 있는 직각삼각형 모양)
여자가 방에 들어 오자, 그 TV의 뒤쪽을 가리키며
"저기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뭐가 있는데?"하고 후지와라가 묻자,
"남자에게 차이고 자살한 여자의 혼령인데,
그 남자를 후지와라라고 착각하며 바라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왜 그런 삼각 구석에 서 있느냐고 묻자
"저 삼각 구석은 TV 뒤잖아?
혼자 사는 당신이
가장 바라봐 주는 곳이니까."
무서워진 후지와라는 그 집을 나오기로 결심하고,
옆에 사는 관리인 아줌마에게 인사를 하러 간다.
그랬더니 아줌마 왈,
"모르고 살았던 거야? 이 맨션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람이
그 방 베란다에 부딪쳐 죽었어."
忍者ブログ [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