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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3 (Fri)
<쇼난 버스 사고 ①>부터 읽어 주세요.




  
2003년 작성글이 등장하게 되면서

죽은 친구가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2001년 작성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두 이야기를 조합하여

 '쇼난 버스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혹을 제기한다.



syonan.jpg




+ 이 의혹에 대한 여러가지 설들을 번역해 볼 생각이었는데

찾아볼 수록 사건의 여부가 혼란스럽네요. 번역 안하겠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구글에 <湘南高校 バス事故>를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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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3 (Fri)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친구는 카나가와의 어느 고등학교를 다니며
 
버스로 통학을 하고 있었는데
 
그 버스에 자주 타던 이상한 할머니가 있었다고 합니다.
 
외모가 이상하다던가 정신이 나간 것 같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뭐랄까.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뭐가 이상한 지는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의연하고 과묵해 보였고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느낌이 드는 할머니였다고합니다.
 
친구는 영감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 할머니가 버스에타면 늘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하는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어느 겨울 날
 
늘 타던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던 중에
 
그 할머니가 버스에 탔는데
 
이미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한 명이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말을 건 것은 경로석에 앉은 모자 쓴 노신사였는데
 
일행인 듯한 같은 차림새의 4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2명 있었고
 
커다란 가방을 들고 옆에 서 있었습니다.
 
노신사와 할머니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두 세 마디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노신사가 "그렇게는 안돼!!"하고 소리쳤습니다.
 
보고 있던 친구뿐만 아니라 버스 안 모든 승객이 그 쪽을 쳐다보았는데
 
그 때 노신사의 일행이 가방에서 둥근 공 같은 것을 꺼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본 순간
 
친구는 자폭 테러로 버스가 폭파되었다는 뉴스를 떠올리고는
 
설마 그런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당분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노신사와 할머니는 서로를 노려본 채로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초, 몇 분 동안 숨막히는 침묵이 계속되었는데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했습니다.
 
운전수가  차내 방송을 했습니다.
 
 "급정거를 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이 앞은 긴급 공사 중이라 우회해 가겠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평소와 다른 길로 들어섰습니다.
 
잠시동안 그대로 타고 있었는데
 
차창 밖이 어두워져서 '터널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필름이 끊겼고 정신을 차려 보니 병원 침대 위였다고 합니다.
 
 
 
 
사실 친구는 길에 쓰러져 있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신고해서 의식을 잃은 채로 병원에 실려갔는데
 
친구가 입원한 병원에 다른 버스 승객이 입원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결국 버스는 어떻게 되었는 지 알 수 없습니다.
 
그 다음 날 신문에서 그럴 듯한 사건을 찾아보았지만
 
딱히 그런 사고는 찾을 수 없었고 그대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의식이 되돌아온 친구는 뇌에 장애가 남은 건지
 
말을 조금 횡설수설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고에 대한 기억도 이틀에 걸쳐 끈질기게 들은 내용을 제가 정리한 것이고
 
"인터넷에서도 무시당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분 안 계십니까?
교통에 관한 게시판이었으려나.)
 
그 후 나날이 상태가 나빠져서 
 
친구는 작년 여름에 죽었습니다.
 
 
 
제가 대학에서 오컬트에 흥미있는 친구에게 이이야기를 했더니
 
그 친구는 할머니가 악령이고 노신사는 퇴마사(拝み屋)가 아니었을까 추측했습니다.
 
너무 과장된 추측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여러 의견에 대한 작성자의 말)
 
 
 
 
지적당한 것처럼 간호사에게 물어볼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는데
 
친구의 가족에게는 상황을 물어보려 했어.
 
본인이 그런(횡설수설) 상황이니 말이지.
 
그런데 말이야
 
형제처럼 자란 소꿉친구면 모르겠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알게 된 친구인 데다가
 
부모님 얼굴을 본 것도 그 때가 처음이었어.
 
게다가 조그맣고 가녀린 아줌마가 울다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데
 
아무리 궁금하다고 해도 꼬치꼬치 캐물을 수는 없잖아.
 
죄송하잖아.
 
그래서 "경찰에 연락해 둿으니 사건이나 사고가 있었으면
 
나중에 학교에도 연락이 갈 거야."라는 말을 듣는 게 고작이었어.
 
학교에 형사가 왔다는 말을 들은 적 없는 걸 보면
 
경찰은 아마 그 녀석이 등교중에 졸도해서 
 
정신 착란을 일으켰다고 결론을 내린 거겠지.
 
내가 형사라도 보통은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Click it !! 
2011/06/03 (Fri)
 
저는 늘 학교에 갈 때 버스를 탑니다만,
 
그 버스는 오른쪽으로 꺾었다.
 
항상 타던 그 버스에서 어느 날은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늘 보던 할머니도 타고 있길래,
 
마지막까지 갔습니다. 아프니까.
 
그래서 거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엄청나게 큰 종이봉투인데 종이가 아닌 게 있고
 
공 같은 것도 있고
 
실크 모자를 쓴 사람도 잔뜩 있었습니다.
 
이상하죠?
 
평범한 길을 달리고 있었는데.
 
그런데 버스는 계속 달려갔는데
 
어느 길에서 왼쪽으로 꺾은 곳에서 갑자기 급정거를 했습니다.
 
그래서 진짜로 끼---익 하고 멈춰서
 
안에 타고 있던 사람이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 했습니다.
 
저는 자리에 앉아 있어서 괜찮았지만요.
 
 
 
 
그런데 정말로 이상한 일은, 학교에 도착하기 직전에 일어났습니다.
 
그 버스는 항상 커다란 공원 옆을 지나 가는데
 
그 때는 그 길이 공사중이어서
 
약간 멀리 돌아서 터널이 있는 길로 돌아 갔습니다.
 
그래서 그 터널 한가운데 정도를 지나고 있었는데
 
버스가 "덜컹"하고 멈춰 버렸습니다.
 
저는 당연히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니 버스는 이미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나는 '어라? 이상하네?' 생각하면서 버스를 내려서
 
그 날도 평범하게 학교에 갔습니다.
 
그 버스를 탄 사람은 다들 죽어 버렸지만.








 

+ 2001년도에 작성된 이 글은
'횡설수설한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조용히 묻혀갔는데
2003년에 새로운 글이 올라오며 다시 재부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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