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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의 모든 이야기는 양심없는 무단 수집을 거부합니다. ⓒMur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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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7 (Fri)
'하늘에 태양이 떠 있는 한' 이라는 곡 알아?
 
'니시키노'라는 가수의 엔카 곡.
 
누군가가 귓가에서 그 노래를 불러 준 적이 있어.
 
50대 정도의 아줌마가 말이야.
 
처음엔 그냥 다정한 아줌마라고 생각했어.
 
난 소위 말하는 프리터였거든.
 
(프리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는 사람)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알게 되었어.
 
다정하고 명랑하고 서글서글한 사람이었지.
 
흠 잡을 곳 없는 아르바이트 선배였어.
 
여러 가지 신세를 많이 졌는데 그 신세를 갚기도 전에
 
새로운 (페이가 더 센)일자리를 찾아서 나는 곧 거기를 그만뒀어.
 
그런데 새로운 일터에도 익숙해져 갈 때 쯤 새로운 알바생이 왔어.
 
바로 그 아줌마였지.
 
인연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전의 신세도 갚을 겸 열심히 일을 가르쳐 드렸어.
 
매뉴얼보다 더 실전적인 것까지도.
 
나이가 있는 것 치고는 꽤 일도 금방 배우셨어.
 
일이 금방 느니까 가르치는 나도 신이 났지.
 
그런데 또 다시 나는 새로운 (페이가 더 센) 일자리를 찾게 되었어.
 
그래서 또 다시 아줌마와 헤어지게 되었지.



 
그 아르바이트는 바로 호스트였어.
 
첫 달 시급이 2000엔이었어.
 
쭉 가게 넘버 3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텔리 계 형님이 나를 귀여워해줘서
 
헬퍼로 옆에 붙어 다니는 동안에
 
술에 취하더라도 이성을 놓지 않을 정도로 일을 익혔지.



 
그 무렵에 아줌마가 가게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어.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지.
 
화장기도 없이 돈도 별로 없으면서 그런 곳에 오다니.
 
내가 다니던 그 곳이 아무리 저렴한 편이라 해도
 
업계에서는 나름 알려진 곳이었어.
 
한 시간동안 가게에서 나랑 10분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해도
 
매번 만 엔 정도의 돈이 나가지.
 
한 달에 4번이나 가게에 오면 아줌마의 생계가 위태로울 거라는 것은
 
생판 남인 나라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어.
 
 
 
 
 
어느 날 밤.
 
아줌마는 평소보다 오래 가게에 앉아 있었어.
 
그리고 '하늘에 태양이 떠 있는 한'을 불렀어.
 
아줌마는 내 어깨에 손을 두르고 찰싹 달라붙어 있는 상태였지.
 
솔직히 기분은 별로였어.
 
나도 모르게 떨어지라고 말할 정도였지.
 
그랬더니 아줌마가 떨어지지 않겠다고 하는 거야.
 
 
"이 스토커가!!!"
 
 
울컥해서 그렇게 소리쳤어.
 
가게 안은 소란해 졌지.
 
아줌마를 뿌리치고 벌떡 일어섰는데
 
아줌마는 나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외려 평온한 표정을 지었어.
 
 
 
 
 
"처음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널 알게 되었을 때
 
별거 중이었던 남편과 아이들이 사고로 죽었어.
 
아줌마는 그 날 네가 독감에 걸려서 
 
대신 출근을 해 줬기 때문에 
 
남편과 아이들의 임종도 보지 못했어."
 
 
 
그래서 나를 원망했던 건가..
 
 
"푸념을 하려는 게 아니야.
 
그냥 이 아줌마는 사는 낙을 잃어 버렸는데
 
그 때 네가 자식처럼 느껴졌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왜 이런 곳엘 다니는 거야?
 
아줌마는 여기 오는 거 힘들었단다.
 
이거 어떻게 보면 사기잖니.
 
아줌마는 이해하지만
 
네 달콤한 말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애들도 있지?"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었다.
 
당황한 나는 그 자리를 물러나 가게 밖에서 다시 아줌마를 만났다.
 
아줌마가 말하길
 
두 번째로 만나게 되었을 때에는 마치 자식이 승진한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 보고 싶어서
 
같은 곳의 아르바이트 모집에 응모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내가 또 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는 말을 했을 때
 
아줌마는 손뼉까지 치며 기뻐했었다.
 
그렇지만 그 일자리가 호스트라는 것을 알고
 
아줌마는 나를 만류하러 왔을 것이다.
 
실제로 돈을 물 쓰듯이 낭비하게 된 사람을 보고
 
이게 나쁜 일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직접 알려 주려 한 것이다.


 
나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들 중에 생각지도 못한 빚까지 떠안게 되었다.
 
안정된 기업에 취직하려 했을 때 내정을 받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사람을 속이는 장사에 발을 담그면 안 돼."
 
 
그리고 2년 후에 아줌마는 돌아가셨다.
 
그리고 자신의 재산을 내 명의로 돌려 주었다.
 
내 빚은 그걸로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아줌마가 말하던 대로 호스트를 그만 두고 나서
 
눈꼽만큼의 이자 정도밖에 갚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겨우 원금을 줄여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저 세상에도 태양이 떠 있는 걸까.
 
나는 아줌마가 죽은 뒤에도 어울리지 않게 운이 따라서
 
이제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아무리 절박한 상황이었다고는 해도
 
세치 혀로 사람을 속이는 장사에 발을 담근 게 후회스럽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던 일은
 
이렇게나 나를 염려해 주는 사람을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토커 취급해 버린 일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한 번 타락한 몸은 좀처럼 다시 양지로 나가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나는 호스트를 그만 두기는 했지만
 
지금은 형님이 독립해서 만든 가게에서 간부급 웨이터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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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중간에 말투가 바뀌었네..
어쨌든 이야기가 감동적이니 넘어가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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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7 (Fri)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초등학교 3학년 때 있었던 일이다.
 
우리 반에 T라는 여자아이가 전학을 왔다.
 
밝고 활발한 아이였다.
 
T는 단순히 영감이 강하기만 한 정도가 아니라
 
영력(靈力)이라고까지 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나는
 
다른 아이들이 그렇듯 처음에는 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T가 그렇다면 직접 보여주겠다고 말했고
 
같은 반의 어떤 남자 아이가 T를 따라 갔다.
 
그리고 그 이튿날 우리 반에서는 소동이 일어났다.
 
T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3 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3장의 사진에는 모두 선명하게 귀신이 찍혀 있었다.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첫째 장: 나무 옆에서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중년 남자
 
둘째 장: 얼굴이 흐물흐물해 보이는 갑옷 차림을 한 사람
 
셋째 장: 화면 가득 무언가를 외치고 있는 얼굴
 




 
이것을 보고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사건 이후 T는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고
 
여자아이들은 T를 무서워했다.
 
물론 남자 애들 중에서도 겁을 내며 T를 피하는 녀석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T는 그런 것들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보였고
 
정말 티없이 밝게 잘 웃는 아이였다.
 
솔직히, 나도 T를 좋아하게 되었었다.
 
T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는데
 
그 집 주변 100m 안에 다른 집은 없는 외딴 곳이었다.
 
T에게 스스럼없이 지내던 남자 아이가 물어 보았다.
 
"왜 그런 곳에 집을 지었어?"
 
"우리 엄마가 여기에 살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나니까."
 
아무래도 T의 어머니도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무렵 나는 셋집에 살았었는데 우리 집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지으려고
 
부지를 찾고 있었다.
 
어렸던 나는 T와 가까운 곳에 살고 싶다고 생각해서
 
엄마에게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공터 있어!!" 말을 흘리고는
 
T의 집 근처에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엄마가 그 땅에 대해 알아 보셨는데
 
이상하게도 T의 집 주위 땅은 모두 현(県) 소유였다.
 
현에 문의해 보니 그 땅을 팔 생각은 없다고 거절당했다.
 
현의 소유지 한 가운데에 T의 집만 덩그러니 한 채가 서 있는 셈이었다.
 
그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이상한 일이다.
 
 
그걸 알게 된 다음 날 T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웃으며 대답했다.
 
"그야 그렇지. 거기에 살려는 생각같은 건 하면 안 돼!"
 
뭔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일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T를 좋아하는 남자 아이들이 T의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T는 평소에는 본 적 없는 단호한 표정으로 거절했다.
 
"위험하니까 절대 안 돼!" 
 
그렇지만 나를 포함해 T의 집에 꼭 가 보고 싶어했던 남자 아이들 몇 명이서
 
T의 귀가길을 몰래 미행하기로 했다. 
 
T의 집을 중심으로 커다란 가시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었고
 
T의 집으로 향하는 길 이외에는 진입 경로가 봉쇄되어 있었다.
 
몰래 T의 집을 따라가려 했던 우리는
 
길이 아닌 곳에서 들어가자고 생각해서
 
철조망을 기어 올라 T의 집 뒤쪽으로 돌아서 가기로 했다.
 
땅에는 자갈들만 있었고 풀 한 포기 돋아 있지 않았던 게 인상적이었다.
 
 
 
철조망과 T의 집 가운데 쯤까지 걷고 있었을 때
 
함께 갔던 어떤 남자 아이가 비명을 지르며 냅다 뛰기 시작했다.
 
우리도 덩달아 그 뒤를 쫓았다.
 
철조망을 기어오르며 몸에 생채기가 났지만 정신없이 학교까지 뛰었다.
 
 
 
처음에 도망친 녀석에게 왜 그랬냐고 물으니
 
검은 연기같은 것이 우리를 집어 삼키려 했다는 것이었다.
 
그 연기를 본 건 그 녀석 뿐이었다.
 
그렇지만 그 녀석은 우리 중에서는 가장 똑똑했고
 
뻥이나 칠 만한 녀석이 아니었다.
 
 
 
 
 
이튿날. 학교에서 T에게 그 이야기를 해 보려 했지만
 
우리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T가 무서운 얼굴로 화를 냈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T가 화를 내는 건 처음 봤다.
 
그리고 T가 시키는 대로 수업도 받지 않고 T의 집 쪽으로 따라갔다.
 
철조망에 이르기 200m 쯤 앞에 멈춰서 
 
T가 시키는대로 가만히 기다렸다.
 
 
 
1시간 반 정도가 지났을까.
 
어떤 여자 한 명이 왔다. T의 어머니였다.
 
우리를 보자마자 "정말 미안하구나. 괜찮을 거야." 하고 안심시켰지만
 
오히려 그 말을 듣고 더욱 불안해 졌다.
 
그대로 T의 어머니와 함께 T의 집으로 향했다.
 
집 벽에는 부적같은 타원형 종이가 잔뜩 붙어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흰 의상을 입은 T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T의 어머니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힘껏 T의 뺨을 때리고는 무섭게 화를 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 지 알아?! "
 
T는 코피를 흘리면서 어머니에게 울며 잘못을 빌었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내가 아니라 이 아이들에게 빌어!"
 
T는 몇 번이고 우리들에게 잘못했다고 빌었다.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잘못한 건 우리들이고
 
우리가 좋아하는 T가 코피까지 흘리며 비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어린 마음에 우리는 목놓아 엉엉 울었다.


 
T의 어머니는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학교와 우리들의 집에 전화를 걸어
 
부모님 뿐만 아니라 형제까지 T의 집에 불려 왔다.
 
1시간 정도가 지나자 모두가 모였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현청에까지 연락이 갔다고 한다.
 
그 뒤 또 1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T와 같은 옷을 입은 스무 살 가량의 여자가 도착했다.
 
그 여자는 우리를 보자마자
 
"벌써 꽤 빼앗겼네요. 서두르는 게 좋겠어요." 라고 말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우리는 그저 우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다.
 
우리 엄마도 울고 있었다.
 
 



 
 
제령 의식이었던 것 같은데, TV에서 보던 의식과는 완전히 달랐다.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앉은 채로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그 동안 나는 의식이 몽롱했고 머릿속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소리가 점점 커지다가 결국은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10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T의 어머니는
 
"우선은 이걸로 이제 괜찮을 겁니다만

부모님들은 잠시 남아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고
 
우리는 남은 수업을 들으러 T와 함께 학교로 갔다.
 
선생님도 대충 사정을 알고 있었던 건지
 
"힘들었겠구나." 하고 위로해 줬던 게 기억난다.
 
 
 
 
그 다음날부터 T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수도 적어졌고 이전처럼 활발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가 말을 걸어도 무시했고 더 이상 웃지도 않았다.
 
그리고 3개월 후에 선생님이 T의 전학 소식을 전해 주었다.
 
 
 
 
우리는 우리가 T를 저렇게 만들었다고 계속 후회했다.
 




 





 
그리고 어제. 25년만에 T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 어머니와 함께 옛날 T의 집에 다녀 왔다.
 
어머니가 말하길 2011년 4~5월 중에 한 번 모이게 될 거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작년 가을 쯤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 4월 4일에는 집에 오라는 말을 하셨다.
 
5일은 휴가를 받아 놓으라고도 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해 주지 않으셨다.
 
 
 
 
 
4월 4일
 
일이 끝나고 2시간이 걸려 부모님이 계신 집에 도착했다.
 
꽤 호화로운 음식들을 차려 주셨지만 
 
왜 돌아오라고 했는 지는 말씀해 주시지 않았다.
 
 
 
4월 5일
 
새벽 4시 반에 나를 깨우셨다.
 
외출할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실은 집에 돌아올 때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를 만났기에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 때서야 확신이 들었다.
 
목적지는 역시 T의 집이었다.
 
그런데 그 곳에 도착해 깜짝 놀랐다.
 
철조망이 있었던 곳에는 3m가 넘는 담장이 서 있었고
 
담장 위에는 뾰족한 철사가 둘러쳐져 있었다.
 
교도소 담장같았다.
 
진짜인 지는 모르겠지만 고전압 주의 팻말까지 붙어 있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철문이 있었고 입구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어머니가 이름을 대고 신분증을 보여 주었다.
 
본인 확인이 끝나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이 담장 안에 T의 집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담장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자갈이 섞인 흙바닥이 있을 뿐이었다.
 
그 곳에 여자 세 명이 낯익은 흰 옷을 입고 서 있었다.
 
"OO 맞니?"
 
내 이름을 부르는 그 여자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T였다.
 
나는 너무도 사죄하고 싶은 마음에
 
바로 T에게 다가가 울며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그리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예전 그 멤버들이 다 모였다.
 
다들 마음은 똑같았는지 T를 보자마자 사과했다.
 
무릎까지 꿇은 건 나밖에 없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기뻤던 건 T가 예전처럼 밝아 보였다는 것이었다.
 
 
 
그 곳에 있던 세 명은
 
T, T의 어머니, 25년 전에 제령 의식을 치러준 사람이었다.
 
우리를 부른 이유는 그 땅의 해방과 우리의 수호령을 공양하기 위함이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이 담장으로 둘러싸인 공간에는 지액(地厄)이라 불리는 
 
땅에 씌어 있는 것이 있다고 한다.
 
지박령의 진화 형태라고 해야 할까.
 
그 곳에 발을 들인 자에게 불행(죽게 만들거나 행방불명되게 함)을 안겨주는
 
흉악한 녀석이라고 한다.
 
지액을 없애기 위해서는 반 년 정도 지액 전문 제령사를 두지 않으면 안되는데
 
현의 의뢰를 받아 T의 어머니가 그 일을 수행하게 되었다.
 
실제로 지액이 사라지는 데는 25년이 걸린다.
 
그 동안에 다시 희생자가 생기면, 또 다시 25년이 걸린다.
 
원래는 사람의 육감이 무의식적으로 그 곳에 다가가지 않도록 한다는데
 
일부러 그 곳에 가려는 마음이 강하면 소용없게 된다고 한다.
 
우리들 같은 경우에는 아마 T를 좋아하는 마음이 강해서
 
그걸 뚫고 들어가게 된 것 같다.
 
 
그런데 검은 연기를 봤다는 건 환각이었던 것 모양이다.
 
지액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수호령이 보낸 경고였을 수도 있고

아마 본인의 공포심이 만들어낸 허상이었을 것이다.



 
 
일의 발단은 그 무렵에 토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서
 
그 곳에도 주택가가 들어 설 예정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평지가 아닌 기복이 심한 숲이었는데
 
그걸 깎아 내어 고르게 만들었다.
 
그 작업 중에 2명이 행방불명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마을 공직자가 '지액'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현이 그 땅을 사 들여 해방 의식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우리들 대신에 우리들의 수호령이 끌려갔다는 것이었다.
 
25년 전의 그 의식은
 
우리들 대신에 수호령을 바치는 의식이었다.
 
 
 
 
 
 
 
토지의 해방 의식이 치러졌다.
 
흰 의상을 입은 세 명이 땅에 앉아 묵도했다.
 
그러자 표현하긴 어렵지만 공기가 변한다고 해야할까
 
지액이 소멸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수호령의 공양.
 
공양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수호령이 생긴다고 한다.
 
(지금까지 수호령 없이 살아왔다는 게 무서웠다...)
 
 
 

 
이걸로 이 사건은 끝이 났다.
 
 
 
그런데 3학년 때 T의 태도가 갑자기 바뀐 것은
 
우리가 T를 좋아한다는 것을 들켰기 때문이었다.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아무와도 말을 섞지 않고
 
벽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솔직히 T를 좋아했다는 걸 들킨 것이 가장 힘들었다.
 
창피해...




 

Click it !! 
2011/05/26 (Thu)
 원문 url: http://economy.hankooki.com/lpage/it/201105/e20110526151415117800.htm

세상 어딘가에 나와 모든 것이 똑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 혹은 그녀를 만나게 된다면? 동일한 시공간 속에서 내가 아닌 나를 보게 되는 현상을 흔히 '도플갱어'라 한다. 이에 대해서는 갖가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일각에서는 죽음에 얽힌 심령현상이나 심적 충격에 의한 정신질환으로 보기도 한다. 도플갱어의 실체는 무엇일까.
어느 날 독일의 한 청년은 길을 가 던 중 맞은편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 긴 사람이 걸어오는 것을 목격한다. 옷 차림 외에는 모든 것이 똑같은 또 다른 자신의 모습에 놀란 청년은 그대로 자리에 멈춰 섰고 그 또 다른 지신은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이런 일은 몇 번이고 반복됐다. 

이 청년은 다름 아닌 독일의 대문호 괴테다. 훗날 괴테는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별의 아픔에 힘들어했던 그때, 그 만남은 큰 위안이 됐다고 썼다. 그런데 만일 우리가 괴테와 동일한 경험을 한다면 그처럼 의연할 수 있을까. 아마도 십중팔구는 호러영화 속 주인공처럼 오싹해진 등골을 겨우 추스르며 삼십육계 줄행랑을 칠 것이다.
두 명의 나

괴테가 경험한 것은 이른바 도플갱어 (Doppelgganger)다. 이는 독일의 한 지방 민담에서 유래된 말로서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이란 뜻을 갖고 있 다. 구분이 안 갈 만큼 닮은 사람, 다시 말해 '나'와 동일한 '또 다른 나'를 지칭 한다. 우리말로는 분신(分身) 혹은 생령(生靈)쯤 된다고 하겠다. 

도플갱어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은 국가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죽음과 관련된 것이 많다. 자신의 도플갱어를 경험하면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이 핵심. 이런 점 때문인지 도플갱어는 주로 괴담의 형태로 전해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이 자신 의 집에서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을 본 후 특별한 이유없이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났 다는 식이다. 

도플갱어가 죽음의 전조가 된 셈이다. 이러한 해석의 이유 역시 다양하다. 도플갱어는 육체와 영혼이 분리된 것이어서 죽음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있고, 평행우주 이론에 의거해 동일한 개체가 동일한 시공간에서 만 나면 우주의 붕괴를 초래하므로 한쪽 개체의 죽음을 통해 이를 막는 것이라는 다소 황망한 분석도 있다. 

몇몇 사람들은 단순히 도플갱어 에 놀라 심장마비로 즉사했다거나 정신적 충격을 못 이겨 자살한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도플갱어가 죽음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괴테의 예가 그렇다. 특히 괴테는 절친한 친구의 도플갱어를 목격한 일도 있다고 전해진다. 

친구가 슬리퍼에 잠옷 차림으 로 거리에 서있는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친구의 집으로 가보니 친구는 그 옷차림 그대로 잠을 자고 있었다는 것. 이 일화의 진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괴테가 83세까지 장수를 누렸다는 점에서 그에게 도플갱어는 죽음의 전조가 아니었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한편 도플갱어가 죽음의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라는 설도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한 여인이 약혼자를 만나기 위해 기차 여행을 하던 중 기차에서 내리라며 손 짓하는 약혼자의 환영을 보고 목적지가 아닌 곳에서 내린 뒤에 기차가 탈선, 생명을 구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당시 약혼자는 단지 기차역에서 졸고 있었다고 한다.

나에게만 보이는 환영

도플갱어는 특별한 사람들만 경험하는 게 아니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방문을 열었는데 내가 책상에 앉아있다거나 거울 속에 비친 내가 실제와 다른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도 도플갱어의 하나다. 

경험자들에 따르면 도플갱어의 분신은 나보다 앞서 걸어가기도 하고 뒤 따라오기도 하며 마주 본 채 나와 동일 한 동작을 반복하기도 한다. 모습은 현 재의 나와 같은 경우가 대다수지만 어 린 시절 혹은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다. 특이할 만한 부분은 나와 정확히 일치 하는 외모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 외에는 주변의 누구도 이를 알아 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저 혼자만의 환영처럼 내 주변을 지나갈 뿐이다. 그렇다면 도플갱어의 실체는 무엇 일까. 전문가들은 이를 크게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심령술, 독심술, 텔레파 시와 같은 초자연적 현상으로 보는 것 이며 다른 하나는 정신적 충격이 크거 나 충동을 제어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정신질환으로 보는 것이다. 

과학적 근거를 중시하는 오늘날에는 주로 후자 를 합리적 견해로 받아들인다. 실제로 
현대 정신분석학적 관점에 서 도플갱어는 실재하지 않는 환영이다. 

충격이나 충동에 의해 자기도취적 성향이 강해지면 현실에서 자신과 동 일한 대상의 환영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괴테의 경우도 연인과 헤어져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정신적 착란 증세로 본다. 괴테가 그때의 경험에 대해 "육체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봤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러한 해석에 더욱 신빙성이 있다. 

도플갱어를 당사자만 인지한다는 사실이나 주로 자신이 바라던 
이상형혹은 자신의 실제 성격과 반대 모습을 지닌다는 특징도 실체가 없는 개인적· 정신적 환영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이 같은 일련의 현상을 학계에서는 '카그라스 증후군(Capgras Syndrome)'으로 설명하고는 한다. 

카그라스 증후군은 1920년대 프랑스의 한 정신과 의사에 의해 처음 제시된 개념으로 자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 동물, 물건이 진짜가 아닌 진짜와 꼭 닮은 가짜라고 믿는 망상이다. 대상 자체는 인식하지만 그 대상에 대한 감 정을 느끼지 못하면서 가짜라고 판단 하게 되는 것이다. 

정상인들이 가끔 사 람이나 물건을 착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며 보통은 정신불열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된다.

카그라스 증후군

카그라스 증후군에 걸리면 제3의 누군가를 자신과 꼭 닮았다거나 또 다른 자 신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물론 TV 속 등장인물들 모두가 한 사람으로 보이 기도 하며 책상 위의 
탁상시계가 어느 날 두 개로 자가복제됐다고 느낄 수도 있다. 

원인을 설명하는 학설은 많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측두엽의 이상을 지 목한다. 두뇌에서 가장 큰 부피를 차지 하는 대뇌 반구는 전두엽·측두엽·두 정엽·후두엽 등 총 4개의 엽(葉)으로 구성되는데 측두엽은 인지 및 기억기 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측두엽이 손상되면 환각에 빠지거나 기억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손상 부위가 오른쪽 측두엽일 경우에는 자신이 동시에 두 장소에 있는 것 같다거나 과거와 현재의 일이 동시에 존 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이를 감안하면 도플 갱어는 개인의 망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렇게 단 정 짓기에는 한 가지 커다 란 의문이 남는다. 신기하게도 도플갱어 경험자 중 상당수 가 몇 년 후 자신이 목격했던 도 플갱어 대상과 똑같은 차림새나 행동, 상황에 처한다는 게 그것 이다. 길을 가던 중 저만치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도플갱어를 목격했다면 수년 뒤 자신이 그 와 동일한 차림으로, 동일한 버스를 타고, 그 길을 지나고 있음 을 불현듯 깨닫게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미래의 자신을 도플갱 어로 미리 만나 본 셈으로서 이마저 정신질환이 일으킨 양상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물론 지 극히 이례적인 우연의 일치라거나 재현의 경험마저 망상으로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논리적 비약이 너무 심하다. 

도플갱어를 초자연적인 시각에 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한 부분이다.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초끈이론 에 근간한 공간이동 현상에 주목한다. 초끈이론은 우주의 최소 단위가 소립 자보다 훨씬 작고 가는 끈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속적인 끈의 진동에 의해 우 주 만물이 생성됐다고 설명한다. 

이 이론에서는 우주를 생성과 소멸의 과정 으로 인식하는 빅뱅이론과 달리 영원 히 
성장과 수축을 반복하는 존재로 본다. 또한 인류가 살고 있는 우주 외에 수많은 다른 우주가 각각의 물리법칙을 가진 채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내 안의 모순된 이중성

결국 초끈이론에 의하면 도플갱어는 다른 시공간에 살고 있던 내가, 내가 살고 있는 시공간으로 잠시 건너온 것 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런 초자연적 현상은 현 시점에서 명확한 과학적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무조건 미 신으로 단정 짓기도 어렵다. 

일식이나 월식, 신기루, 도깨비불 등이 그랬던 것 처럼 향후 과학이 발달하면 충분히 설 명 가능하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도플갱어의 실체를 무엇으로 보든 간에 한 가지 변함없는 사실이 있다. 이것 자체로 무척 매력적인 이야깃거리 라는 점이다. 또 다른 내가 세상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발상은 갖가지 상상 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때문에 오래 전부터 도플갱어는 영화, 드라마, 소 설, 만화, 게임 등 각종 대중 예술작품 의 중요한 소재로 채택돼 왔다. 도플갱어 현상을 말할 때 반드시 거 론되는 작품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다. 주지하다시피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각각 선과 악의 두 얼굴을 가진 존재며 인간의 잠재의식에 내재된 모순된 이 중성을 은유적으로 상징한다.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몇 년 전 나온 일본 영 화 '도플갱어'도 있다. 성공을 꿈꾸는 소심한 과학자가 어느 날 나타난 자신 의 악마적 분신에 이끌려 의식적 혼란 을 겪으며 차츰 파탄을 맞는다는 스토 리다. 최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영화 '블랙스완'도 마찬가지다. 

연약하고 순수한 발레리나가 백조와 흑조를 동시 에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내 면 깊숙이 감춰진 백조의 어둡고 탐욕 스런 면이 표출된다는 이야기 구조를 지닌다. 

이들 작품 속 도플갱어는 대체로 내 적 세계, 특히 내면에 숨겨진 악마적 근성으로 묘사된다. 심리적 충격 속에 서 탄생한 또 다른 나, 분열된 자아를 의미하는 것. 이밖에도 도플갱어 모티 프를 차용한 작품은 셀 수 없이 많고 개별 작품마다 도플갱어에 대한 다양 한 해석을 낳고 있다.

대중친화적 아이콘

한편 오늘날 도플갱어는 한층 대중친 화적으로 진화했다. 죽음의 전조나 분 열된 자아와 같은 무거운 
이미지를 상 당 부분 벗어던진 모습이다. 일례로 네티즌들은 외모가 비슷한 연예인 등 닮은꼴 유명인을 가리켜 흔 히 도플갱어라 칭하며 친근감을 드러 낸다. 현빈 도플갱어, 아이유 도플갱어 등이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로 랭크돼 있다. 

도플갱어와 관련한 우스개 루머 도 많다. 히틀러는 아직 살아있으며 세 계 2차 대전 당시 죽은 히틀러는 그의 도플갱어라는 식의 소문이 
인터넷 여 기저기를 떠돈다. 

이런 가운데 몇 년 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파티에서 자신 의 도플갱어라 불리는 닮은꼴 코미디 언 스티브 브리지스와 함께 연단에 올 라 연설을 하며 재치 있는 상황을 연출 하기도 했고 독일의 한 매체는 도플갱 어 체험담을 공개 모집해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아예 도플갱어를 찾아 준다는 사이트(omaru.cside.tv/pc/ dopperu.html)가 개설돼 네티즌들 사 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이트 접속 후 
이름, 생년월일, 성별, 혈액형, 좋아 하는 색깔, 좋아하는 덮밥 등을 선택 하면 된다. 그러면 이런 식의 결과가 나온다. "○○씨의 도플갱어는 하와이에서 만담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도플갱 어는 한때 비즈니스 
호텔에서 아르바 이트를 했지만 야뇨증에 걸렸던 것이 계기가 돼 인생관이 바뀌었고 6개월 전 개명을 한 후 만담을 직업으로 택했 습니다. 현재 그의 고민은 자신의 전화 번호가 인근 식당 전화번호와 비슷해 종종 잘못된 전화가 걸려오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의 당신보다 약 11% 정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결과를 진지하게 믿는 이는 없을 것이다. 재미로 즐기면 족하다. 언젠가 과학이 발달하면 도플갱어 의 실체는 지금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도플갱어는 우 리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아이콘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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